1. 전시 소개

남포미술관은 매년 개성 넘치는 작업을 통해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중견작가들을 초대하여 <중견작가 초대전>을 개최해 오고 있다. 2012년 하반기 남포미술관 중견작가 초대전의 주인공은 차종례 작가이다.

차종례는 자연과의 교감을 따뜻한 감성으로 풀어내고 있는 조각가로, 맑고 투명한 빛깔의 나무들을 무수히 많은 두드림과 쪼아냄의 과정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변주해냄으로써 나무가 가진 에너지와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작가는 자작나무, 삼나무 등을 주 재료로 하여, 나무를 잘게 잘라 이어 붙이거나 갈아내기도 하고 통째로 깎고, 두드리고, 쪼아내어 나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 두드림과 쪼아냄은 작가가 나무에게 이야기를 건네고 자신의 마음을 담아내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나무들은 나무 자체의 결과 나무가 품고 있는 숨결, 더불어 작가의 마음의 결을 생생하게 드러내며 다양한 형태의 작품으로 탄생된다. 그의 작업은 물결치듯 가로로 혹은 세로로 드리워져 있는 커튼, 강가의 모래를 연상시키는 질감의 모래성, 뿔 모양과 원, 탑 등을 떠올리게 하는데, 이러한 나무들의 조형적 변주는 독특한 시각적, 촉각적 즐거움을 선사하며 우리를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로 이끌어 간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몇 년간 꾸준히 작업해 온 ‘드러내기 드러나기(Expose exposed)’ 연작을 선보인다. ‘드러내기 드러나기(Expose exposed)는 ‘드러나다’라는 동사의 능동과 수동을 동시에 표현한 말로, 작품은 항상 무언가를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욕구’와 이미지를 스스로 찾아 나가고자 하는 ‘보는 이의 욕구’가 서로 충돌하기도 하고 교감하기도 하는 소통 속에서 그 의미가 나타나는 것이라는 작가의 생각을 담고 있다.

생각의 여지가 없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는 것보다는 관객에게 다양한 생각을 펼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번 전시가 작가와 자연이 건네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그들과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 전시 연계 프로그램 : Artist Talk

남포미술관에서는 차종례 초대전 「낯선 경계에서 피는 상상」의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마련하였다. 차종례 작가의 작품세계와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관람객들과 자유로운 토론 시간을 나눌 예정이다.

⚬일 시 : 2012년 7월 31일(화) 오후 3시

⚬장 소 : 남포미술관 1전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