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미술관(관장 곽형수)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오는 5월 11일부터 6월 10일까지 31일간 박대조 초대展 「지혜의 눈」을 개최한다.

남포미술관은 매년 개성 넘치는 작업을 통해서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중견작가들을 초대하여 ｢남포미술관 초대작가｣ 展을 개최해오고 있다. 2012년 ｢남포미술관 초대작가｣ 展의 주인공은 박대조이다.

박대조는 석재를 주재료로 하여 사진과 회화, 조각, LED를 이용한 평면설치 등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역동적 작업을 시도함으로써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리석에 점묘음각 기법을 사용한 작업과 렌티큘러(입체렌즈)를 이용한 작업, LED를 이용한 라이트박스 방식의 작업 등 신작을 포함한 40여 점의 다양한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오염되지 않은 순진하고 맑은 아이들의 눈동자를 통해 세상 풍경과 인간 내면의 감성을 담아낸다. 그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이들이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이 형성되지 않은 순수한 인간 본성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영혼을 가진 아이들의 맑은 눈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며 더불어 강한 호소력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이처럼 강한 흡인력을 지닌 아이들의 맑은 눈을 통해 세상사의 다양한 명암을 담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서야 알 수 있는 아주 작은 이미지이지만 환경문제, 전쟁과 폭력 등 인류가 처한 현실적인 문제에서부터 아이들의 작은 소망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의 눈동자에 담긴 내용과 파장은 결코 작지 않다.

아이들의 눈망울에 투영된 세상만사는 우리가 애써 외면하려고 했던 현실적인 문제들을 더욱 분명하게 마주하게 하기도 하고, 아이들의 눈에 담긴 순수함과 맑음, 희망 등은 우리들의 흐려진 눈과 마음을 정화시켜주기도 한다. .

“미술이란 단순히 미적 대상에 대한 아름다움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아름다움에의 찬사 이전에 우리가 잊어버리고 있거나 잃어버린 사실을 일깨워주고 되찾게 해준다. ”는 작가의 말처럼 박대조의 작업은 단순히 시각적인 이미지에 그치지 않는 투철한 작가의식을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의 삶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2. 작가 소개

박대조는 한국화를 전공하고 오랫동안 전통수묵화 작업을 이어왔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다양한 색감과 고유의 결을 가지고 있는 자연석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고 석판 위에 이미지를 그리거나 새기는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는 돌이라는 자연물질과 사진이라는 매체를 결합시켜 사진과 조각, 회화가 결합된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방법을 만들어내었다.

그의 작업은 인화 대신에 돌 위에 이미지를 새기는 방식이다. 대리석 표면에 감광필름을 붙인 후 모래를 섞은 에어건을 35-40데시벨의 압력으로 쏘아 석표면을 쪼아내고 먹과 아크릴로 채색을 한다. 초기에는 점묘음각 기법으로 주로 작업하던 작가는 석판 배면에 특수 조명장치와 색상변환 어뎁터를 장착하거나 입체렌즈를 이용한 작업, LED 조명을 이용한 라이트 박스 방식의 작업 등 보다 확장된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2009년 부산 국제멀아트쇼에서 KASCO상을 수상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작가는 한국 작가 최초로 싱가포르 국립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었으며, 뉴욕 첼시 아트 뮤지엄과 Able Fine Art 등 에서의 개인전과 국내·외 다양한 전시를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11년에는 한국미술의 국제화를 도모하고 실력 있는 국내 작가들을 세계무대로 진출시키기 위해 추진하는 온라인 미술관 사업인 ‘Korean Artist Project’(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사립미술관협회 주관)에 선정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