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미술관(관장 곽형수)이 기획한 <아기사슴 - 희망을 나누다>展이 한국마사회(KRA)와 함께하는 농어촌희망재단의 후원으로 5월 16일부터 7월 25일까지 국립소록도 병원(원장 박형철)에서 개최되는 동안, 전시연계 체험프로그램이 예정되었던 3회 차의(6월 8일, 6월 10일, 6월 24일) 과정을 모두 마쳐 한센인들에게 또 다른 희망을 안겨주었다.

프로그램 진행기간 동안 한센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의지와 강한 창작의욕이 만들어낸 결과물들은 전시를 주관한 남포미술관과 국립소록도병원측이 한 자리에 모아 병원개원 95년 이후 처음으로 소록도 주민들이 주인공이 된 아주 특별한 전시회 <아기사슴_행복한 웃음으로 피어나다> 展을 개최한다.

소록도 한센인과 병원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미술치료 형식의 체험프로그램을 몸이 불편한 환자들이 과연 수행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으나, 소록도에서 자생하는 식물, 조개껍질, 모래 돌 등 대부분의 오브제들을 주민들이 살고 있는 현지의 자연환경에서 채취함으로써 재료에 대한 생소함을 줄이고 편안한 분위기속에 즐겁게 완성한 상상화 액자와 불편하지만 어렵게 붓을 쥐고 한국화물감을 사용해서 그려낸 아름다운 꿈이 담긴 부채 작품은 한센환우 및 병원임직원, 간호사,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만들어낸 감동의 결과물이었다.

특히 손발이 불편하여 평생 붓을 잡아볼 기회가 없었던 환자들에게 화가가 된 듯한 체험은 특별한 의미의 기쁨을 주었고 정확하게 붓을 쥘 수없는 손이지만 동행한 봉사자 도움으로 완성한 작품은 처음 경험한 환자들의 순수함과 참여의지가 담겨 있는 값진 결과물임에 틀림이 없었다.

난생 처음으로 자신들의 작품을 보고, 한센인들은 환상이 아니라 '맑은 기쁨', '나눌 수 있는 동행', 그리고 '우리'를 원하고 바라는 마음이 소중하게 담겨있고, 함께 하면서 맑은 웃음을 웃을 수 있으며 기쁨의 표정을 지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센인의 마음을 치유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며 이런 프로그램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3회에 걸친 즐거운 창작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환우들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행복한 웃음꽃이 피었다.

남포미술관은 이번 전시가 문화적 접근통로가 미미한 소록도의 한센병 환우들에게 미술작품 전시와 창작체험프로그램을 병행함으로써 다양한 문화향수의 기회를 제공하고 투병생활의 아픔과 외로움을 위로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초대작가 7명의 작품 26점과 체험에 참여한 한센환우, 병원 임직원들의 작품 100여 점이 7월 19일부터 3일간 전시되며 전시와 체험을 주관하는 남포미술관에서는 그동안의 전 과정을 도록으로 제작하여 소록도 주민들에게 배포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