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2주년을 맞이하는 남포미술관(관장 곽형수)에서는 다양한 기법의 판화작품을 통하여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판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아름다운 판화작품을 감상함으로서 폭넓은 문화향수의 기회가 되어 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판화의 세계로」전을 마련하였습니다.

판화는 특성상 간접표현이라는 형식을 통해 작가들이 원본 작품을 다수제작이라는 복수개념을 가지고 제작하는 까닭에 회화 등의 1점제작의 오리지널한 것에 비하여 예술성과 희소가치에서 다소 소극적으로 평가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드로잉을 판화로 제작했을 때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변형되어 나타나는 사실을 발견한 미술가들은 사용하는 도구, 재료, 인쇄법 등에 따라 매우 독특한 질감 및 효과를 보이는 판화의 특수성을 살려 고유의 독립된 장르로 활성화 하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침체되어가고 있는 판화영역의 안타까운 현실을 바라보며 판화연구와 작업에 천착하고 계시는 판화작가들의 작품을 통해서 새롭게 인식되어져야 할 판화의 가치와 예술성, 그리고 판화가 지향했던 미술의 사회성을 공감해보고 판화의 미래를 함께 모색해보고자 하는 의도로 이번 전시를 진행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