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르익어가는 오월. 햇살에 일렁이는 초록 물결이 머지않아 펼쳐질 여름날의 찬란한 꽃잔치를 예고합니다. 남포미술관은 꾸준한 창작활동을 통해 지역 화단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작가들을 초대하여 기획전시를 열고 있습니다. 2021년 남포미술관이 선정한 초대작가는 전남 동부 지역의 중견 여류작가 김옥진, 김정하, 정정복입니다.

□ 세 작가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저마다 일관되게 추구해온 작업의 주제를 개성있게 펼쳐냅니다.김옥진 작가는 간결하고 단순하게 표현된 대상과 절제된 색으로 복잡하고 바쁜 도시 이면의 외로움과 공허함을 그려내며, 김정하 작가는 화폭에 담긴 여인의 뒷모습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인들의 감추고 싶은 삶의 무게를 담담히 서술합니다. 정정복 작가는 꿈꾸는 나무를 통해 자신의 꿈과 희망, 그리고 미래에 대한 성찰과 응시를 이야기합니다.

□ 화가는 그림을 통해 감동을 선물하는 아름다운 예술가입니다. 그들은 끊임없는 노력과 고뇌의 시간을 거쳐 작품을 완성함으로써 당대의 미술사적 문화재를 생산해 내는 위대한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예술혼이 담긴 작업 정신은 작품을 마주하는 우리에게 온전한 공감의 순간을 선사할 것입니다.

□ 해마다 찾아오는 오월의 풍광은 변함없이 그대로인데,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우리는 불안하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평온한 일상으로의 전환이 절실한 화두로 떠오른 지금, 전시를 통해 ‘쉼과 치유’라는 따뜻한 온기와 편안함이 전해지기를 기대해봅니다.